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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禪)
시각예술 한국화

작성자
조기섭
작성일
2018-11-19
조회
13831



zen(禪) 장지에 은분,호분 100×200cm 2018



<zen(禪)>(2018)제작하면서 대상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소거할 것인가 고민했다. 화면에 공간의 무한성을 부여하기 위해 과감하게 색을 절제했다. 절대적 크기를 연상할 수 없는 돌의 포치는 수평이 가지고 있는 사유의 공간성을 만들어 낸다. 

  

 호분(흰색)과 은분만으로 표현된 그림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붓질이 표면 위에서 흐놀 듯이 유영하며, 형상은 돌출과 퇴보를 반복한다. 그림의 표면을 갈아내는 샌딩 작업은 모든 것을 ‘없음’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다. 예민하게 갈아낸 흔적 아래로 이전에 그렸던 형상이 남아 있다. 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빛의 반사 효과가 빛의 조도, 관객의 동선 등 그림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과 만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면을 연출한다. 여기서 빛의 반사로 인해 보는 이의 작은 움직임에도 순간순간 미묘한 색채로 변화하는 표면은 철저하게 시각의 영역에 기대어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수면 위에 새겨진 바람의 흐름을 은은하게 드러내면서 화면 전반에 촉각적인 감각을 함께 전달한다. 바로 여기에 신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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